안녕하세요.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입니다.
9월 22일(월) 19:00~22:00,
‘마음을 잇다 –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와의 만남’ 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두 분과 청년 서포터즈들이 함께 모여
유족 경험을 듣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자작나무 동료지원가란?
가족의 자살 사별 이후 겪은 애도와 회복의 경험을 다른 유족과 나누며,
다른 유족의 애도와 회복을 돕는 활동가를 말합니다.
청년 고인 유족의 애도 및 회복 과정 경험담 / 현재 생활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김도경님, 손지연님


(좌) 김도경님 (우) 손지연님
첫 순서로,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두분의 간단한 자기소개로 시작하여
각자 고인을 보내며 어떤 애도 과정과 회복 과정 경험했는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애도의 경험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제가 그 싱크홀에서 기어 나올 수 있었던 건,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이에요 .
몸을 바닥에 끌면서라도 박박 기면서라도 걸어 나왔죠. 저는 그 청년을 정말 사랑했어요.
동생도 30대 청년이었고,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극복’이라고 하면 그 사랑을 끝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극복’이라는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진짜 위로였던 건 특정한 말보다도 제 애도의 방식과 기간, 깊이와 속도를 존중해주는 태도였어요.
예를 들어 기일에 ‘잘 다녀와’라는 짧은 문자 한 통, ‘가는 길에 커피 한 잔 해’ 같은 작은 안부가 제겐 큰 위로였거든요.
반면 ‘죽을 힘으로 살아라’ 같은 말은 고인의 서사나 고통을 들여다보지 않은 채 던지는 말이라 유족에게는 큰 상처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말하기 전에 상대를 관찰하고, 진심으로 손을 잡아주거나 함께 기억해주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같은 분들의 발걸음이 모이면, 언젠가는 이 문제가 더 큰 사회적 의제로 다뤄지고 자살률도 달라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김도경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경험 中
아들을 떠나보낸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일 함께 살아가는 것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잃는 일은 가족 전체를 무너뜨리는 일이고, 남아 있는 작은 아이가 하루하루 버텨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너무 힘든 일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집 밖을 나서지 못했지만, 작은 아이를 위해서라도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에 동료지원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유가족의 삶은 단순히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것이기에, 여전히 애도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즘 생명의 전화에서 청년들의 전화를 받으며 우리 아들의 목소리처럼 들릴 때가 많고,
그만큼 청년들의 외로움과 아픔이 크게 다가옵니다.
저는 제 능력이 다 미치지는 못하지만, 작은 안부와 함께 기억해주는 그 마음이 유족에게는 살아낼 힘이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 활동을 통해 조금이라도 다른 유족과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습니다.
손지연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경험 中
이후 서포터즈들은
남겨진 가족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서포터즈로서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이 누군가에게 실제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의 소감
자살 유족들과의 만남을 통해 미쳐 상상하지 못했던 이후의 일상과 슬픔을 상세히 듣고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서포터즈 활동에 책임을 느꼈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지는 자살 유족분들께 어떤 안부를 건네야 할지 어떤 주변인이 돼서 힘을 줄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동료지원가분의 아드님이 우울증이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경험을 들으며, 저도 자살로 떠난 친구 두 명이 떠올라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무슨 일이 있었길래’ 같은 질문만 반복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고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했던 잘못된 시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그래도 남은 사람이 있으니 살아야지’ 같은 말이 흔한데, 그런 말들이 오히려 숨조차 쉬기 힘든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로라는 이름으로 건네는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사회적으로도 바로잡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들이 마음을 열고
애도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이어져 하나가 되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2부: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중간 활동 보고 및 팀별 모임



2부에서는 청년 서포터즈 4기 활동분야별 활동을 공유하고
팀별로 나눠 앉아 현재까지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팀별로 모여 앉아 지금까지의 서포터즈 활동을 되돌아보며 소감을 나누고,
앞으로 남은 활동들을 점검하여 조별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팀은 지난 활동을 돌아보며 어려움과 성과를 이야기했고,
홍보팀은 청년 대상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느낀 고민을, 모니터링팀은 온라인 활동의 의미와 책임감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활동 과정에서 얻은 배움과 한계, 남은 기간 동안 보완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과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서포터즈로서 어떤 역할을 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자리에서 느낀 소감과 다짐을 돌아가며 한마디씩 나눈 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을 확인하는 것으로 이번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마음을 잇다’ 행사에서 용기내어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눠주신 자작나무 동료지원가,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