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코로나로 인한 고립과 자살위험신호 감지를 위해 위기상담 유입 현황 매달 지속 분석·대응”
“코로나19로 인해 20, 30대 및 여성자살상담 유입 크게 증가, 청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정책 전략 모색 필요”
“코로나19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 고립과 외로움에서 다양한 연결을 시도하고 그 자체를 나누는 경험 필요”
바야흐로 코로나블루 시대… 지역보건 현장의 목소리를 소개하는 「건강만사(건강한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 제3호에서는 코로나시대에 서울시민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주지영 부센터장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Q. 서울시민의 정신건강복지 향상을 위해 애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더 노고가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 부센터장으로 일하고 계시는데, 본인 소개와 자살예방센터 소개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A.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 주지영입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라는 기관을 소개할때마다 매해 서울시에서 약 2,000여명의 시민이“자살”하는 안타까운 현황을 함께 말씀드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자살로 사라지는 것은 남은 우리 사회에는 큰 상실감이며,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이 같은 안타까움에 대해 자살을 여러 가지 측면으로 이해하여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통합적인 접근을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약 다섯 가지의 주요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①자살을 개인의 선택으로 귀결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 설득하기 위해 근거 기반하여 알리는 통계분석 ②사회전반의 생명존중 분위기 형성하는 업무와 주변에서 자살을 유일한 출구로 알고 있는 위기와 마주하는 분을 만났을 때 보다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도울 수 있도록 기관의 실무자와 시민을 지원하는 생명지킴이와 교육 업무 ③생애주기를 포함한 취약한 사회적 어려움이 발생하였을 때 통합적인 전략으로 접근하는 전략기획 업무 ④자살로 고인을 떠나보낸 유족을 위한 애도상담과 모임을 지원하는 업무 ⑤24시간 자살위기 전화상담(1577-0199)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확산과 관련하여 특히 서울시 자살예방센터에서는 어떠한 일들을 하시고 계신지 간략히 설명 부탁드리고, 특히 그 중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A.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시기에 서울시와 자살예방센터에서는 1차 예방으로 심리방역을 포함한 마음처방전과 같은 콘텐츠 개발과 배포, 웨비나를 포함한 영상교육 강화, 2차 예방으로서 위기개입을 위해 24시간 위기상담전화와 거리두기 기간 동안에 연결성을 강조한 생명지킴이 실천활동 강화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과 자살위험의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방역단계에 따른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것이었는데, 연령별, 성별, 월별 통계 잠정치 추이와 위기상담유입 현황을 매달 분석하며 대응해 왔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여성청년의 자살증가 추이의 발견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 시기별로 명절전후나 코로나19 감염 장기화로 인한 코로나 우울에 대한 예방과 취약시민들의 고립 시 도움요청안내 플랫폼 개발 등을 선제적 대응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코로나상황에서 자살예방과 심리안정을 위해 어떻게 대처하고 잘 극복해 나갈지를 한발 먼저 고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집단감염 이슈, 인포데믹스 이슈, 콜센터 직원들의 집단감염 소식 등을 접하면서, 위기콜센터를 운영하는 비슷한 환경에서 불확실한 상황을 주시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지원하는 전략을 매주 세우는 일들은 가장 긴장되면서도 의미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이른바 전환능력은 코로나시기에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물리적 거리두기 여건에서 비대면으로 연결되기 위한 수많은 전략들을 세우고 안내해 왔습니다. 이 같은 과정이 가능했던 것은 마케팅, 법률, 치유, 사회복지, 의료,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자문으로 협력해 준 덕분으로 기억합니다.
Q.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2019년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OECD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살률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한데요. 자살예방센터 관계자로서 가장 효과가 컸던 자살예방 정책은 무엇이며 가장 실효성이 낮았던 정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우리나라는 최고 수준의 자살문제에 대해 대응하기 위해 2018년도부터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마음이음 1080 프로젝트’종합계획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지역사회 기반 자살예방 민관협력체계 구축, 자살위험군에 대한 밀착적 예방활동, 시도대응강화와 확산방지, 생애주기별 자살예방에 대한 문화조성 등 정책의 방향에 맞추어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즉 국민인식개선을 위한 1차 예방 접근과 자살예방상담을 비롯한 자살고위험군 관리를 포함한 2차 예방 접근, 시도자 및 유족 사후관리 등 3차 예방 사업의 접근을 지속해 왔습니다. 쉽게 말해, 존엄한 생명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 환경에서 자살이 유일한 문제해결로 여기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에는 편견을 낮추고 발생한 어려움에 대해 사회전체가 지원을 위한 체계를 작동하는 방향에서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실효성 높은 또는 낮은 정책을 선택하여 설명하기보다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담고 있는 기존의 체계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현하기 위한 국가중심의 체계가 올바르게 리드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의 설립, 자살예방정책과를 비롯한 전담 행정체계가 마련되는 등 여러 여건을 갖춰가는 과정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사회문화적인 여건을 토대로 정부, 광역 및 지자체, 민관협력 등의 체계가 상충된 서비스나 전략을 조정하고 일관되며 포괄적인 정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Q. 작년 코로나19 심각 단계부터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내 코로나 우울과 자살예방을 위한 ‘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을 발족하여 온라인 중심으로 다양한 심리지원 콘텐츠를 제공하고 계신데, 어려움이 많으셨을 듯 생각됩니다. 사업 추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향후 운영계획에 대해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심리안정을 위한 시민의 공포관리, 행동수칙 교육, 긍정적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심리치유메시지 콘텐츠의 보급과 심리정보제공 및 가짜 뉴스 판별 활동, 맞춤형 심리프로그램 및 캠페인 제공활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또한 감염병 재난 상황의 발전단계, 돌발상황 및 시즌, 다양한 대상 맞춤 콘텐츠를 제작 배포해 왔습니다. 심리방역을 위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가시성을 높이고 행동하기 쉬우면서도 더 확장된 정보를 제공하여 전달하고자 강조한 위기의사소통 채널로서 운영해 왔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한된 예산만으로 다수의 서울시민에게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 서울시 소유의 다양한 채널에서 콘텐츠를 활용하며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정보제공이 실제적인 도움제공으로 연결되기 위해 심리·복지 문제관련 핵심 관계자들과의 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콘텐츠의 활용성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Q.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 위험군, 자살생각 증가 등 전반적 정신건강 지표가 악화되었는데요. 우울 평균점수 5.7점(총점 27점)으로,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우울 위험군(총점 27점 중 10점 이상) 비율도 약 6배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실제 현장에서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서 상담 및 심리지원을 하시면서 이런 부분이 체감되고 있는지요?
A. 실제 현장에서 직접적인 상담과 심리지원은 25개구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관할입니다. 1577-0199 상담에 한해 답을 드려보겠습니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담전화(1577-0199)에서의 주요한 특징은 20, 30대 자살상담 유입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고 그 중 20대 여성의 증가폭이 높았습니다. 이는 20대, 30대의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높은 수준을 차지하였고,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감이 높게 나타난 복지부와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의 발표 결과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과거에 노인이나 중장년 자살예방에 집중했던 대상에서 코로나 시기동안 청년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정책 전략이 함께 모색되어져야 할 필요성을 체감하였습니다.
Q. 최근 상담을 진행하시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상황이나 사례가 있으신지요?
A. 앞서 청년의 자살상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상담에서 20, 30대 청년의 호소하는 내용은 언뜻 들어보면 관계 이별, 직장 내 스트레스, 실업, 가족 간 갈등 등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힘든‘순간’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도 심리적 어려움을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세대가 30대, 20대 순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표면적으로 호소하는 스트레스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자살은 ‘순간’이 아닌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을 이해한다면, 쓸모와 인정이 쉽지 않은 환경적 여건, 정신건강과 심리적 어려움을 지원받기 쉽지 않은 여건, 주변에 사람은 있지만 도움을 쉽게 이야기하기 힘든 외로운 여건에서 다양한 기회의 상실은 큰 절망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피상적인 호소의 이면을 헤아리는 상담에 보다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주위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블루, 자살충동 등 정신건강 문제에 노출되어 있는데,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방법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많은 시민 분들이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와 일상의 어려움으로부터 오랫동안 버티며 힘을 내주고 계십니다. 막상 내가 우울하거나 불안해지면, 정상적으로 누구나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정신건강 어려움을 알아차리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이 처음부터 설득하시기보다 경청과 안내가 중요한데요. 그럴 때 상담안내 플랫폼인 ‘모두다 플랫폼’, ‘누구나 챗봇’등을 안내해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소개드립니다. 심리서비스를 지원할 때, 상담기관, 금융 및 취업주거기관을 포함해서 하나의 플랫폼에서 보시면서 심리자가진단을 포함한 심리방역지침 뉴스카드를 종합해서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자살예방’업무를 하시다보면 애로사항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부센터장님의‘마음건강’을 위해 평소 하고 계신 일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또한 정신상담 및 심리지원을 하면서 직원들의 고충이 많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동료 분들께 격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자살예방 업무는 위기상담, 자살예방사업이나 생명존중에 대한 공감을 기본적으로 요구받게 됩니다. 특히 전례없었던 코로나19 감염확산 상황에서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사회문제에 민감하면서도 여러 접점에서의 공감적인 태도도 중요하겠지만, 공감피로가 누적되는 점도 잘 살펴봐야 할 때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지금 실수할 수 있는 일들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과 압박감도 가까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삶의 위기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을 돕고 효과적인 방안의 근거를 마련하고 사회적으로 설득하는 존엄한 일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돕는 일도 고립되지 않기 위해 그 무게가 너무 무겁게 누르지 않기 위해 그 자체를 나누고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힘든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작년 말에 서울시민 코로나19 생활수기 공모전에 선정된 시민들의 글로 대신 전하고 싶습니다. 공모전에 제출해 주신 180여건의 글에서 시민들이 코로나로 권고사직, 이별, 불합격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점과 함께 <내 자신에게 미안해하지 않기 위해 인생의 슬픔 활용법 높이기>, <마음이 바빠 해 치우던 일상을 다시 천천히>, <힘든 상황을 받아들이기 위해 취미부자가 되어 보기>, <퇴사이후 작은 연대에서 힘을 찾기>, <심리방역꾸러미 나눠주기> 등 코로나시기에 나 자신을 비롯한 타인, 모임, 의미 등 수많은‘연결하기’경험을 시도해 오셨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및 백신접종이 실시됨에 따라 여러 전망이 기사화되고 있으며 또 다른 변화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지혜를 모아 주셨던 것처럼 고립과 외로움에서 다양한 연결을 시도해 보는 경험, 그 자체를 나누는 경험, 그리고 가까운 이들에게 안내해 주시는 경험으로 힘을 내주시기를 당부 드리겠습니다.
※ 본고는 코로나19 관계로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발행일: 2021. 5. 24.
담당자: 건강돌봄지원본부 김유진, 김윤수, 김대희
[출처]
[건강만사 3호] 코로나19 고립과 우울 탈출, 심리방역하는 사람들: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주지영 부센터장 인터뷰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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