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 공포전염
왜 우리는 감염병으로 인해 공포에 더 쉽게 압도될까요?
감염병의 공포는 다음 네 가지의 속성으로 우리에게 더 공포를 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보이지 않는다.
둘째, 전파, 전염된다.
셋째,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넷째, 감염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하게 된다.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게 내 몸안으로 침입하는 것에 대한 공포, 내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안길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재 내 안에 약간의 증상이 있을 때 감염된 것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는 답답함, 만일 내가 감염이 되었다면 지금 함께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분리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작동된다고 합니다.
우리 마음이 그렇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안절부절할 수도 있고, 괴롭거나 답답해지는 심리적 감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염병에 대한 공포 반응은 자연스러운 심리 반응입니다. 이 특성을 알면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너무 극심하면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감염병은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서 곧바로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일단 감염이 되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그러면 얼마 동안은 함께 하지 못하는 질환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공포를 갖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2단계 : 분노와 딜레마
심리적 감염 후 후유증은 무엇인가?
1) 본인,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감염자 혹은 자가격리자가 되었을 때의 후유증
공포와 더불어 감염병이 우리의 마음을 감염시키면 분노와 동시에 딜레마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감염에 대한 분노와 함께 감염시킨 사람 혹은 근본적인 감염전파자에게 분노할 수밖에 없지만, 본인 또한 비감염자에서 감염자가 되어 타인에게 전파자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감염된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누군가를 감염시킬 수 있는 감염의 전파자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에게 분노와 함께 낙인을 주기 쉽고 차별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냅니다.
2) 비감염자의 경우에도 감염재난으로 인한 손실이 큰 경우
비록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감염으로 인해 여러 가지 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포함해서 인생의 중요한 행사를 망친 사람들 모두 이 감염의 원인을 찾고, 희생양을 찾아서 분노를 폭발하거나 차별, 배제, 혐오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것도 어느 정도까지는 정상 반응입니다. 하지만 분노가 과다하고 사회적 차별이나 낙인화에 대해 집착하게 된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사회적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은 공포와 함께 분노를 자아내는 방식으로 우리의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우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때로 목숨을 빼앗아갈 정도로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마음을 크게 다치게 하여 사회적 분열이나 혼란을 낳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생명도 지키고 심리도 지키는 면역을 모두 길러야 합니다.
감염병의 심리적 전염을 방역하기 위해 공포와 분노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서로 돕고, 서로 존중하고 따뜻하게 감싸는 심리 면역과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우리가 되어야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처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모두의 훌륭한 면모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함께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글은 아래 논문을 참고하여, 서울시 covid 19 심리지원단 (단장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변형하고 재정리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Psychosocial consequences of infectious diseases,
G. Pappas1,2, I. J. Kiriaze2,3, P. Giannakis1 and M. E. Falagas2,4, 1) Institute of Continuing Medical Education of Ioannina, Ioannina, 2) Alfa Institute of Biomedical Sciences (AIBS), Athens, 3) Hellenic American University, Athens, Greece and 4) Department of Medicine, Tuft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Boston, MA,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