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입니다.
9월 10일(수) 19:00~21:00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다모임방에서
‘사회를 바꾸는 청년의 목소리’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청년 고독사, 성소수자, 가족돌봄(영케어러)’ 의 주제로 마련되었으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와 청활동가가 직접 경험과 이야기를 전하며,
청년 당사자가 마주하는 다양한 삶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이번 자리는 청년 고독사, 성소수자, 가족돌봄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맥락을 함께 이해하고,
청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 고독사 – 외로운 공간, 연결의 시작 I 특수청소업체 김현섭 대표 & 卜部 尚 (urabe sho)


특수청소 에버그린 김현섭 대표
첫 번째 강연은 청년 고독사 현장의 실태를 다뤘습니다.
한국 특수청소업체 에버그린의 김현섭 대표님은 저장강박과 쓰레기집 문제를 사례로 들며,
경제적 어려움이 고립과 우울을 심화시키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생활환경 악화가 단순한 청소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고립과 우울의 결과이며,
단절된 상태에서는 자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센터, 복지관, 종교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소모임이나 운동·문화 활동이
청년과 주민들의 고립을 막는 중요한 장치로 제안되었습니다.
또한 고독사의 주요 원인이 경제적 빈곤에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생활 보장 체계와 생활권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특강에는 일본 나고야에서 특수청소업을 운영하는 전문가(urabe sho 님)도 참여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고독사가 주로 60~70대 노인에게서 발생해 기본적인 생활이 유지된 경우가 많았던 반면,
한국에서는 40~60대 남성 1인가구뿐 아니라 20~30대 청년층에서도 발생하며,
현장에는 더욱 힘겨운 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이 비교되었습니다.
실제 한국 사례에서는 유서에 “오늘도 밥을 못 먹었다”는 문장이 적혀 있었던 사례가 소개되며,
빈곤과 고립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청년 성소수자의 삶의 현실과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 I 이종걸 (성소수자 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 팀장/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성소수자 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 팀장/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두 번째 강연은 성소수자 청년의 자살예방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단체 ‘친구사이’ 이종걸 사무국장(마음연결 팀장)님은
성소수자 자살률이 일반 인구보다 현저히 높은 이유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과제들을 설명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일반 인구보다 4.7배 높고, 자살생각은 7.5배, 자살시도는 9배 이상이었습니다. 청년 성소수자만 놓고 보면 최근 1년간 자살생각을 한 비율은 41.5%, 실제 시도 경험은 8.2%에 달했습니다. 이 수치는 성소수자가 일상에서 얼마나 높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종걸 사무국장님은 그 원인을 학교와 직장에서의 차별, 가족 내 갈등, 의료기관 이용 시 드러나는 배제와 차별 등 구조적 문제에서 찾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커밍아웃은 신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경청과 공감이 자살예방의 출발점임을 강조하며,
성소수자를 특수한 존재로만 보지 않고 동료 시민으로 존중하는 사회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특강에서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 ‘마음연결’의 활동도 소개되었습니다.
전화 상담과 게시판 상담, 유족을 위한 집단상담,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무지개돌봄’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성소수자 청년이 안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사회적 지지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살아내기조차 벅찬 청춘 –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 그 곁에서 함께 서기 I 연세대학교/돌봄 커뮤니티 <N인분> 최유나 활동가

가족돌봄 분야는 돌봄 커뮤니티 <N인분> 최유나 활동가님이 발제를 맡았습니다.
과거거 가족을 돌보며 학업과 일을 동시에 감당했던 경험을 나누며,
청년에게 과도하게 전가된 돌봄의 무게를 전했습니다.
영케어러는 부모나 형제, 조부모의 질병과 장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어린 나이부터 가족을 책임지는 청년을 뜻합니다.
학업과 사회적 경험의 기회가 줄어들고, 생계까지 함께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며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표에서는 제도적 지원의 부재가 자살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만 34세까지로 제한된 청년 지원 제도가 돌봄 청년을 제도 밖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으며,
“평생 돌봄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사회는 이를 개인의 책임으로만 남겨두고 있다”는 현실이 공유되었습니다.
돌봄은 여전히 가족 안의 문제로만 여겨집니다.
하지만 청년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책임이며 결국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할 과제입니다.
또한 사회적 낙인을 없애고, 돌봄 청년을 단순히 ‘보호자 역할’로만 보지 않고 돌봄을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존재로 인식하는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어졌습니다.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사회적 지지 체계 마련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되었습니다.
Q&A – 현장에서 이어진 질문과 답변 I 청년 자살예방 서포터즈 4기

청년 고독사 관련
Q1.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A1.“일본은 60~70대가 대부분이고, 청년 고독사는 거의 없습니다. 반면 한국은 40~60대 남성 1인가구가 가장 많습니다. 청년층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Q2. 한국 고독사 현장을 보고 일본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요?
A2. “한국은 생활의 흔적이 거의 남지 않을 정도로 힘들게 살다 돌아가신 경우가 많다. 음식이나 가재도구가 거의 없는 등 빈곤이 드러난다. 반면 일본은 주거환경이 다소 열악해도 기본적인 생활이 유지된 상태에서 고독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Q3.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무엇인가요?
A3. “고독사와 자살이 겹친 현장이었습니다. 유서에 ‘오늘도 밥을 못 먹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청년층의 빈곤과 고립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성소수자 관련
Q1. 자살 시도자 사례를 관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성소수자 단체와 바로 연계가 되는지, 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1. “저희 단체(친구사이)랑 연계될 수 있는 상담 자원들이 있고요. 그리고 성소수자들을 지지하는 심리상담사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런 자원들을 통해서도 연계가 가능합니다. 다만 이게 기본적으로는 국가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성소수자와 관련된 좀 더 내밀한 상담이 필요하다면 저희 기관으로 의뢰해주시면 됩니다.”
Q2. 성소수자 청년이 안전하게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A2. “개인적인 만남만 시도하다 보면 거절을 당하거나 상실감을 겪으면서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사이’ 같은 단체 활동에 참여하면 안전한 교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희 단체에서는 커뮤니티 활동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상담도 하고 있고, 직접 대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낮 시간대에 열리는 모임 같은 것들을 통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가족돌봄 관련
Q1. 가족돌봄은 모든 세대가 겪는 문제일 수 있는데, 굳이 ‘가족돌봄 청년’이라고 구분해 이야기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그리고 현재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기에 돌봄을 감당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A1. “청년기는 학업, 취업, 결혼 등 여러 생애 과업이 몰려 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돌봄을 동시에 해야 한다면 그 부담은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서울시는 청년을 34세까지로 한정해 지원하고 있는데, 35세가 되면 아무 지원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돌봄은 나이가 지나도 계속되기 때문에, 제도 밖으로 밀려난 청년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돌봄자가 아니라, 청년 돌봄자로 구분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청년뿐 아니라 전체 돌봄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Q2. 가족돌봄 청년에게 필요한 지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2. “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돌봄 청년의 우울감은 일반 청년에 비해 7배 이상 높습니다. 주당 평균 돌봄 시간도 21.6시간으로, 일주일에 하루를 꼬박 쓰는 셈입니다. 그래서 정서적인 지원, 돌봄 부담을 덜 수 있는 제도, 직접적인 현금이나 현물 지원까지 복합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개인이 감당하고 있어서, 결국 삶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특강은 청년 고독사, 성소수자, 가족돌봄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뤘지만, 공통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청년이 고립되지 않도록 사회적 연대와 지지를 넓히는 일이 자살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앞으로도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다양한 현장의 경험을 사회와 나누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의: 전략팀(02-3458-1086)
